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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생각들

"한국, 日대부업체 좋은 먹잇감 돼버렸다"라는 기사를 읽고.

주진우 기자의 새로운 르뽀가 눈에 들어왔기에 읽어봤다. 주진우가 누구인가. 불의의 사건을 끝까지 질기게 취재해서 국민들에게 공개하고, MB 정권을 심판하자며 김어준 총수 등과 더불어 유명세를 탄 기자가 아니던가. 이때 나역시 진짜 주진우 기자를 존경할정도로 그의 열정과 거침없는 행보에 산적의 두목이지만, 서민들을 위해 힘쓴 홍길동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그럼에도 이번 행보는 좀 갸우뚱하다. 그가 국뽕을 들고나왔다.



구글 검색 결과 화면

바로 주진우 "한국, 日대부업체 좋은 먹잇감 돼버렸다." 라는 기사다.  이 기사는 그가 쓴 기사를 토대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측에서 인터뷰를 요청하여 그 인터뷰 내용이 기사화 된 것인데, 인터뷰의 촛점 역시 국뽕에 맞춰져 있다. (여기서 국뽕은 국가 + 히로뽕의 합성어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이 기사의 댓글 반응역시 인터뷰의 포커스 그대로 왜놈들에게 국민들이 핍박받고 있다. 현대판 일본통치. 등으로 또다시 일본이라는 나라를 헐뜯기 시작하고 있는데, 분명히 기사 내용에서도 "정부가 해당 업체들의 길을 열어줬다."의 언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기사를 읽은 댓글 반응들은 대부분 어찌되었든 NO! 일본이다.


나로써는 매우 이상한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좀 황당스러웠다. 이건 누군가 짜놓은 프레임에 주진우 기자가 찬동하는 것일 수도 있고, 주진우 기자가 원래 반일감정을 갖고 있는 기자일 수도 있으나, 이 기사의 촛점은 오직 정부를 향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떠나질 않는다. 정부를 비판하고, 정부가 해당 법을 개정해서 일본 대부업체들의 활개를 막아야 하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못하고 있는 정부를 비판했어야 옳다.


일부 일본계 대부업체의 비도덕하고 불합리한 운영을 (있다면) 비판하되, 일본이란 나라의 전체를 비판하는 모양새가 된다면 한일 양국간에 이득될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도쿄 현지에서 살고 있는 내 입장에서도 이런 기사가 자꾸 나와서 일본의 우익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되는 것은 정말이지...너무 싫다. 일본 우익들이 또 이걸 옳타쿠나 덥썩 물고 잘근잘근 씹어먹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그 곤혹감에 골치가 아프다. 


즉, 어느쪽이든 국가, 혹은 해당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를 해선 않되고, 해서도 않된다. 이는 나아가 차별에 대한 문제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국가간, 인종간의 차별문제는 역사적으로도 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물며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생각들은 슬슬 그만둬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