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관광

도쿄의 끝자락, 아카바네 1번가의 오뎅집 "마루켄수산(丸健水産)"

요즘 날씨도 너무 좋고, 딱 자전거 타기 좋은 날씨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가고 싶었던 동네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키타구(北区、Kita-Ku)의 아카바네(赤羽)라는 동네인데요. 아카바네는 오래전부터 사이타마현과 도쿄도를 잊는 중간통로로써 교통요충지로 많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살던 동네였습니다. 때문에 도쿄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선술집보다 서민적인 느낌의 선술집이 많기로 유명한데요. 가격또한 도쿄내에 있는 선술집 가격치고는 저렴해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퇴근길 셀러리맨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분위기는 신바시역 근처의 선술집들과 비슷하지만, 신바시에서 저렴하게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오늘 소개해드릴 맛집은요. 아카바네라는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오뎅전문점 "마루켄수산(丸健水産)"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마루켄수산은 아카바네역 앞에 위치한 "아카바네 1번가" 라는 쇼핑가에 위치한 작은 오뎅집인데요. TV에도 종종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엄청난 인파를 자랑합니다만, (사진속 오른쪽 보이시나요? ㅎㅎ) 오뎅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정말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른쪽에서 주문을 받고요. 왼쪽에 테이블 보이시나요? 저렇게 서서 먹게 됩니다. 

줄을 서서 저도 주문을 해봅니다. 오뎅이름이 굉장히 다양해서 잘 모르시는 분들께서는 오마카세 오뎅셋트(랜덤하게 골라주는 오뎅 ^^ 800엔)를 추천해요. 저는 "이거, 이거"이런식으로 제가 먹고 싶은 것들만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이 가게에서 오뎅과 함께 꼭 마셔야 하는 니혼슈가 있는데요. 그 원컵 니혼슈와 함께 주문해보았습니다. 오뎅을 주문하면 아주머니가 서서 마시는 테이블로 오뎅을 옮겨줍니다. 주문한 술만 들고가는 형식. :) 

원컵 니혼슈와 주문한 오뎅. 여기선 마루컵이라고 적혀있네요. 이 니혼슈가 왜 유명하냐면, 도쿄도 23구에서 유일한 양조장인 코야마 주조에서 생산하는 마루신마사무네라는 니혼슈(300엔)를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니혼슈와 오뎅은 찰떡궁합이에요. 니혼슈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컵에 "에도노 지사케(에도의 지역술)"이라고 쓰여있네요. 에도는 옛 도쿄의 명칭입니다.) 저는 저만큼 주문해서 820엔정도 나온듯 하네요. 먹다 부족하면 오뎅이나 술을 추가하실 수 있으니, 참고! (대략 1인당 1000엔정도면 만족할정도는 될것 같네요.)

술술술술술! 술이들어간다! 도수가 낮은 니혼슈는 이렇게 홀짝홀짝 금새 비워버립니다. 하지만, 다 마시진 마세요. :) 여기서 이집을 더 만끽할 수 있는 추가팁! 바로 3분의 1만 마시는 것입니다. 3분의 1만 마시시고, 다시 카운터로 갑니다. 그리고 말없이 그냥 카운터에 놓아둡니다. ㅋㅋ "오뎅시루와리(오뎅국물섞기)"해서 마시는 건데요. 국물을 섞어주면

요렇게 됩니다. 오뎅국물을 섞어주면서 시치미라는 고추가루가 섞인 조미료를 조금 넣어주는데요. 살짝 칼칼한 맛이 납니다. 이렇게 또한잔 마시게 되는데요. 이게 또 엄청 궁합이 좋네요. 니혼슈와 오뎅국물이 이렇게 조화가 좋았나 싶을정도로, 놀라운 맛이었습니다. (오뎅을 싫어하는 분들이 이 가게를 찾으시는 일은 없으시겠지만, 오뎅국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면..글쎄요. 호불호가 갈릴지도. ^^;;)

이렇게 가볍게 한잔하고난 뒤엔 화로구이 선술집이 많으니 그쪽에서 본격적으로 술자리를 시작해보시면 어떠실까 싶구요. 기본적으로 서서 먹고 마시는 집이기 때문에 길게는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첫술은 이곳에서 하시고, 본격적인 술자리는 다른 집에서 하시거나 반대로 다른데서 거나하게 드신 뒤 약간 아쉬움이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가게입니다.


도쿄에서 만나는 서민적인 가게. 그리고 맛있는 오뎅과 니혼슈를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꼭! 이곳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가게 정보 : http://tabelog.com/tokyo/A1323/A132305/13008755/ (타베로그)

주소 : 東京都北区赤羽1-22-8 (구글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