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생각들

언어를 익힌다는 것.




여기 TEDx의 강연을 가져와보려고 한다.


Chris Lonsdale(크리스 론스데일)의 6개월동안 어떤 언어도 배울 수 있는 방법(How to learn any language in six months)라는 영상인데, 2013년 11월에 공개된 영상이다. 영상은 중국의 링난 대학교에서 촬영되었다고 적혀있다. 이 영상을 보고 내가 일본어를 처음 익혔었던 때가 기억나서 내가 일본어를 익히고 활용한 것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그가 주장한 것들은 이것들이다.


핵심1. 자신과 관련이 있는 언어에 집중하라

핵심2. 언어를 모두 도구처럼 사용하여 즉시 소통하라 (완벽하려 하지 말기)

핵심3. 외우려 들지 말고 이해하라(주입식NO. 들으려고 하기)

핵심4. 다른 사람이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얼굴 근육을 많이 사용하여 말하라

핵심5. 천천히 아기처럼 언어에 접근하라


이 영상을 두고 그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이전에 그는 중국어를 익히기 위해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는 것이고, 사실 이게 내가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영상에는 그가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모습들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실제 중국어 실력은 가늠할 수는 없다.) 그리고 그가 깨달은 저 핵심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아기가 옹알이를 하다가 어느샌가 부모의 말을 따라하기 시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부모역시 열심히 자신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아이에게 알려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 나라말은 그 나라에가서 배우라고 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일본어를 애니메이션을 보고, 드라마를 보고 배운다 한들. 한계가 분명히 있었고, 자막없이는 이해가 불가능했었다. (이젠 자막이 틀린것도 알 수 있지만) 자신과 관련성이 떨어진다면 어떠한 언어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하나를 배우고, 곧장 써먹었고, 무슨뜻인지 계속해서 질문해서 내가 이해할 수 있을때까지 (허락하는 한) 질문했다.


나는 무리하지 않고 (언어를 배우고) 싶다.


어학교를 다니지 않았기에 체계적인 일본어 공부는 ...... 없었고, 그 결과 일상대화까지는 1년 6개월정도 걸린것으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느리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왜냐면 어학교 다니는 친구들은 6개월정도만에 진짜 일본어가 쭉쭉 ..와...ㅎㅎ 어학교는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지금의 와이프를 만났고, 혹독하게 일본어를 (아!직!도!) 배우고 있다. 기본적으로 나는 경험을 통해 깨닫는 것을 진짜라고 판단하는 측에 속하기 때문에 언어역시 회의중에, 일상중에, 친구와 대화중에서 많이 배운다. "아 저런식으로, 저렇게 표현하는구나"라고 기억해둔다. 그리고 "아까 그렇게 이야기 했었는데, 그게 무슨의미인거야?"라고 질문도 해본다. 배운것을 직접 써먹어보고, 많이 쓰지 않는 단어라면 자연스럽게 잊게 되니까 무리해서 기억해둘 필요는 없다. 


또한 그렇다고 언어를 배우기 위해 그나라에 진짜 갈 필요는 없지만, 관광이라도 길게 다녀와보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진짜 쓰이는 단어들이 뭔지 알게 된다. 아님 워홀이라도 다녀오면 정말 도움이 될거다. 우리가 집에 자기방 놔두고 독서실 가는 이유랑 똑같다. 좋던 싫던, 일단 상황을 꾸며놔야 공부가 되는 것 아니겠나.


이제 나는 영어에 (다시) 도전하고 있다.


일본어 이야기하다가 좀 뜬금없긴 하지만서도....내 기억으로 나는 중학교 시절, 영어가 매우 즐거웠던 과목이었다. 성적도 좋았고, 영어만큼 흥미로운 언어는 없었기에. (그리고 뭔가 좀 멋져보여서, 당시 주말의 영화가 끝나면 엔딩크레딧에 올라가는 출연진의 이름을 바로바로 발음해보고 싶어서.) 그러다 고등학교는 상고를 진학하면서 영어와 도통 친해질 기회가 없어졌다. 나란 인간은 일상속에 쓰이지 않으면 잊어버리는 특성을 갖고 있고, 영어역시 계속 어려운 단어들을 많이 외워야 했기 때문에 흥미를 잃게 되었다. 그러다 일본어를 익히면서 다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한가지 언어를 익히고나니, 새로운 언어에 대한 (엄밀히는 새로운 언어는 아니지만) 두려움이 싸악 없어졌다. 게다가 모티베이션도 확실히 생겼다. 


왠지 기승전 영어공부가 된 것 같긴 하다만, 새로운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나의 이러한 예를 보고서 언어에 대한 두려움은 없음 좋겠다. 그냥 못먹어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