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향후에도 논란만 가져올것 같아서 접어두었습니다. (댓글/트랙백도 허용하지 않게 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믿고 싶은것을 너무 쉽게 믿고, 쉽게 선동되고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요지였습니다. 어자피 댓글도, 트랙백도 허용하지 않는 글이기에 글을 읽는 것도 여러분의 자유이지만, 글에 대한 비난은 이제 그만하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은 삭제하지 않겠습니다.
도쿄는 안전하다. 내가 살고 있는데 무슨소리냐.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하려던게 아닙니다. 제 글의 어디에도 그런 글은 적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저는 방사능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니, 전문가를 떠나 제가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적이 없고, 저역시도 "~~카더라"라는 말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댓글 남겨주신 분들도 전문가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서로 믿고 싶은 걸 믿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저는. 저 "도쿄 5년 거주자의 증언"이라고 쓰여진 글은 진실여부를 떠나 많은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선동하는 글이라는 것에 대해 의견을 굽힐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이것만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원출처도 모르는 짜집기 글에 선동당하지 마시고, 방사능이 걱정되시면 방사능 걱정없는 나라에 가셔서 사시길 바랍니다. 선택은 자유이니까요.
끝으로 살짝 비꼰체로 말씀드리자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된 오염수를 바닷물에 방류한다는 기사도 종종 접하곤 합니다. 바다에서 나오는 모든 음식들이 찜찜하실겁니다. 생선류 않드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혹여 드시더라도 꼭 방사능측정하고 드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서울과 도쿄의 방사능 수치를 매일매일 (아니, 꾸준히 일주일이라도 체크해보시기 바래요.) 체크해보셔서 어디의 방사능 수치가 더 낮은지 확인 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방사능에 매우 민감하신분들이 계신것 같아서 본인들이 하실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직접 매일매일 측정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방사능 측정기계가 옛날만큼 그리 비싸진 않을겁니다. 이번기회에 꼭한번 구입해보세요~! 정부에서 발표하는 수치는 못믿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꼭 구입하시고, 꼭 인터넷에 매일매일 일기형식으로 리포팅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글을 마칩니다.
도쿄 5년 거주자의 증언 "일본에 절대 오면 안되는 이유” (2014년 7월 작성) 라는 글이 최근(2015년) 페이스북 피드에 노출되어 아직도 돌고 있어서 읽어보았고, 사실...이러한 비슷한 류의 글들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요. 무시하면 될 일이지만. 그간 쌓여왔던 감정을 “더이상은!” 이라는 생각이 들어 저도 글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의문 1. 글의 출처가 불문명하다.
우선 이 글의 사실 여부부터 찾아봤습니다. 반박하기 전에 선동글들의 특징은 그 출처를 확인해보면 대충 짜집기인지 아닌지를 확신할 수 있더라구요. 그래서 검색해봤어요. (몇분 걸리지도 않습니다.) 글의 출처라고 나오는 82cook의 사이트에서 검색해보고, 구글 검색도 해보았습니다만, 왜 원문이 없을까요. 삭제되었더라도 온라인 아카이브에는 남아 있었을 것 같은데. 펌글을 또 펌한 글만 보입니다. 모든 글들이 출처는 동아일보의 저 “엉슝맘” 블로그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엉슝맘이라는 사람의 블로그 캡쳐.)
게다가 “엉슝맘” 그 역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들을 넣어 한번더 짜집기 하고 있었어요. 이로써 훌륭한 선동글이 완성되기 이릅니다. 짠! 참 잘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걸 덥썩 물고 많은 사람들이 댓글에 일본에 대한 무서운 발언들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각종 사이트에 누군가들은 또 퍼나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또 그 글들도 무서운 댓글들이 달리죠. 페북에 공유가 되면 “좋아요”를 많이 받네요. 와우...
의문 2. 짜집기의 특성. “~카더라” 류의 발언들.
(흠..수도권 수돗물 수치는 매일 공개하고 있으며, 오염된 물이라는 증거도 없으시면서..부들부들..)
전부 오염된 상태다. 이 야채는 세슘 흡착률이 높다! 수도권의 수돗물은 이미 오염된 상태다. 라는 등의 무서운 발언들을 서슴치 않습니다. 그렇다면. 한번더 짜집기 노력을 기울여서 각종 오염된 수치나 실제 데이터를 도식화 해주는 노력은 하지 않는겁니까. 그렇게 그게 힘든겁니까? 제가 백번 양보해서 힘들다고 쳐요. 그렇다면 도쿄도나 후쿠시마현 주변의 방사선 데이터를 공개해둔 사이트 링크라도 걸어주시지요. 이렇게요. 이게 뭐 그리 힘들다고. 또 추가해볼께요. 도쿄도내 유통 식품의 방사성 물질 검사결과 입니다. (특히나 후쿠시마에서 출하되는 모든 농산물은 “전수조사”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수조사를 해도 먹지 않는 일본인들도 많고, 그것도 자유이지요.)
(헉! 원폭이라뇨. 원자폭탄!?)
아차! 제가 깜빡했네요. 이 분들은 일본 정부가 정보를 막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는 분들이지요? 어디까지 해야 믿으실까요. 누가 그 분들을 그렇게 불신에 가득차도록 만들었을까요. 그럼 만약에요. 저라면 적어도 그런식으로 선동 안합니다. 제가 직접 하루하루 방사선량 측정하는 기계 구입해서 제가 직접 측정하고 블로그에 남기고 그럴겁니다. 제가 그렇게도 일본정부에 신뢰가 없다면 진짜 그렇게 할거에요. 그리고 실제 그런거 하시는 분들도 종종 블로그 포스팅도 봅니다. 아참. 한국어로 된 방사능 수치 제공 사이트(스투비)도 있어요. (참고해서 보세요.)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도쿄에 2010년 11월부터 살기 시작해 동일본대지진을 겪어봤습니다. 도쿄에서도 약 6.2(매그니튜드)정도의 흔들림을 느꼈고, 흔들리는 건물안에서 “와, 이거 죽겠구나.” 싶은 패닉상태에 빠지기도해 잠시 한달간 한국으로 피하기도 했습니다. (회사측의 배려로 그럴 수 있었네요.) 이렇게 도쿄에 온지 올해로 5년째 해가 됩니다.
(피해지역 현장.)
일본내에서도 시간이 흘러흘러 재해지역의 자원봉사자가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이와테현의 “리쿠젠타카타” 마을을 방문하고 피해상황과 복구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 해당 지역민들의 바쁜 일손을 돕기도 했습니다. 되도록 매년 참가하는 중이에요. 작년엔 직접 농사일도 해봤네요. (밭 일구고, 모내기하고 수확까지. ㅎㅎ)
(올해 수확한 쌀. 뿌듯뿌듯)
그렇다고 해서 이 글은 “도쿄는 안전하다. 일본은 안전하다.”라는 글은 아닙니다. 그리고 그러한 판단도 직접 본인 스스로 해야겠죠. 저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조심해서 나쁠꺼 없다는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으며, 혹시나말이지만. 향후 몇년, 몇십년이 지나서 제가 높은 확률로 암에 걸릴수도 있겠죠. 근데 이게 제가 피폭되어서 걸렸다고 생각해야 할까요? 암 발병하지 않는 나라가 세상 천지 어디에 있을까요.
하루하루를 값지게 살고, 재밌게 사는 것에 대해.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여러분들은 도쿄에서 5년살고 난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난 안전해라고 쓴 글을 신뢰하실건가요. 지금 제 글을 신뢰하실까요? 물론 믿고 싶은걸 믿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렇게 글을 썼으니 좀 후련해졌네요. 그럼 서로 된거겠죠. 근데요. 적어도 여기서 사는 사람들 생각들도 좀 해주세요. 도쿄는 물론이고 하물며 후쿠시마현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도 엄청난 폭력을 주고있다고 생각합니다. 민폐입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