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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돈이 전부가 아니라면




작년에 한번 보고 킵해뒀던 영상. 지금 다시봐도 꽤 동기부여가 되는 영상이다. 앨런 왓츠라는 철학자가 했던 말이라는데 이 철학자는 솔직히 누군지도, 만나본적도 없다. 다만 그가 발언한 이 내용은 적어도 내가 선택한 이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 (본인은 매우 즐기고 있음으로) 잘한 선택이라고 자위할 수 있게 해준다. 본인의 미래를 위해 돈을 벌어둬야 하고 미래설계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영상은 "한번뿐인 인생"에 대한 "본질"을 느끼게 해준다. 


비슷한 예로 "내일 당장 죽는다면" 혹은 "삶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이라는 이야기들도 비슷한 부류이다. 나는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일을 꼽는다면 97년 추운 겨울에 우리동네 시청에 인터넷 카페가 생겼다고 방과후 미친듯이 달려가 인터넷을 접한 것과 네이버재팬의 스탭으로 응모하여 여기 일본, 도쿄로 온 것이다. 모두 우연의 기회였고, 나는 그걸 취할 수 있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나는 "블라인드"라는 앱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서비스가 너무 궁금했지만, 당시 일본쪽엔 오픈되지 않아서 너무도 써보고 싶었던 서비스였다. 그런데 최근 라운지만을 이용할 수 있게 오픈되었길래 초대장을 받아 바로 써봤다. 그런데 이걸 계속 써야하는지 의문이 들정도로 게시판의 내용은 검은 오오라가 가득가득이었다. 


아 요즘 주니어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시니어도 종종 보이네. 이런저런 고민들을 자유롭게 털어놓는구나. 그래. 나도 그런고민 있었어.


이런저런 생각들을 읽을 수 있다는건 좋았다. 근데, 왜 다들 돈 이야기들 뿐일까? 행복의 잣대를 연봉으로, 회사의 네임밸류로 생각하는 사람들. 그러한 글들이 꽤 눈에 띄였다. 자기네 회사 게시판에서도 이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을까? 그런 생각들도 들정도로. 한마디로 와 굉장히 놀랬다고나 해야 할까. 정말 놀랬다. 그들 나름의 고민들도 있고, 다 좋은데 그게 왜 돈이어야 할까. 그렇게 부의 축적에 자위하는 인생이 과연 삶의 본질일까. 그들의 인생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당신은 돈이 아니라면 뭘 하고 싶어요?


정말 묻고 싶다. 돈은 삶을 편하게는 만들어줄 순 있어도,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나는 믿기에. 내 자식들에게도 그런 인생을 살고싶게 하고 싶지 않다. 내 아버지가 나에게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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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한가지 더 페이스북의 최연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저도 그냥 제가 좋아서 웹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러다보니 디자이너가 되었고, 그러다보니 도쿄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이걸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한 직업이 아니고, 돈을 더 받을 수 있으니까 선택한 해외취업이 아니었습니다. 이 글이, 이 동영상들이 여러분들이 뭔가 고민을 하고있을때 좋은 내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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