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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요즘 근황 (2016년 첫 포스팅)

블로그 업데이트를 할 것들이 갈수록 쌓여만 가는데, 시간을 잡아서 글을 쓰는 것이 요즘은 부쩍이나 매우 힘들어졌습니다. 하나하나 천천히 풀어볼까 합니다. 마지막 2015년 10월의 글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회사일이 아무래도 크지만서도, 개인적으로도 매우 큰 경사가 있었습니다. 우선 일단 당장 공유해드리고 싶은 내용만 몇개 적어보고자 합니다. 


[회사 이야기]


우선 15년 7월 조인한 스타트업은 곧 개인적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을 통해 세계를 정복해보겠다는 원대한 꿈은 자금조달이라는 벽에 마음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아직 회사 자체가 폐업을 한건 아니구요. 그냥 좀 힘들어요. ^^; 열심히 돈도 꾸고, 투자도 받으려고 무던히 사장이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만 다른 회사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사실, 회사에 조인하기 이전에 "월급과 관련해선 걱정을 끼치지 않겠다." 라고 와이프와 약속했었기에...^^; 그 약속을 지킬려구요. 개인적으로도 가족에게 불안한 마음을 끼치면서까지 일하고 싶지 않네요. 많이도 생각해 봤지만, 걍 제가 너무 욕심히 많네요. 가족들이 불안해 하는데, 저만 일에 미쳐서 "기다려달라."라고만 할 수는 없지요. ^^; 다행이도 주변에서 많이 도움도 주시고 그래서, 열심히 전직활동중입니다. 연락도 많이주십니다. 되도록 많은 분들을 요즘 만나고 있어요. 그리고 더욱 신중하게 회사를 만나보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러다보니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는데요. 사실, 발견까지는 아니고 개인적인 깨닮음인것 같습니다. 저는 대기업으로 갈수록 제 스스로가 부속품처럼 일하는 것 같고... 뭔가 갑갑함을 줄곳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권한을 부여받을 수 있는 곳으로,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기업들을 경험해보고, 갑갑함을 느끼고. 박차고 스타트업에 온것입니다. 그러고 다시 되돌아보니, 제가 지금까지 속해있던 대기업들이... 나름 스타트업처럼 발버둥 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 플랫하고 스마트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었고, 더 린하게 빠른 공정속도를 내고 있었습니다. 시장에 살아남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고객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향하고자 하는 것과 전혀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스타트업이 유저를 생각하지 않거나, 린하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회사 나름이겠죠~)


여하튼...이제 물리적으로는 아직 아닙니다만, 마음은 스타트업을 접습니다. 그렇다고 제 도전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요!!!  ㅎㅎ 앞으로도 일본에서 그리고 한국, 혹은 제 3국에서 계속 인사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이 부분은 전직하고, 안정되면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가족 이야기]


이번엔 좀 밝은 이야기를 할까 해요. 2015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 입니다만, 저에겐 또 하나의 가족이 생긴 뜻깊은 날입니다. 3990g의 건장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어요. 자연분만으로 태어났구요. 아기가 너무 커서, 예정일보다 조금 빨리 태어났습니다. ^^; 한일 양국에서 사용될 우리아이의 이름인지라 한자와 일본어의 어감이나 뜻을 모두 체크하느라 매우 고생했는데, 이쁜 이름을 지어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구요. 정말 주변의 축하도 매우 넘치게 받았습니다. 


올초에는 시청에 가서 출생신고를 하고, 한국쪽 출생신고는 오늘 하고 왔네요. 이제 제 아들은 국적이 2개가 되었어요. 향후 이 아이가 어떻게 커갈지, 기대도 하면서. 친구같은 아버지가 되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 블로그 포스팅으로 일본에서 태어난 제 아들을 한국에 신고하는 방법도 포스팅하겠습니다. 번거로운건 없습니다. 출생신고는 일본에서 태어난지 3개월이내에만 하면, 별 문제 없습니다. ^^ 종종 아들 이야기, 일본 육아제도 등에 관련해서 글을 올릴께요. 우와 진짜 귀엽네요~!! +_+ 우는것도 귀엽고~! ^^



[개인 이야기]


저는 요즘 동경에 오시는 분들을 위해 가이드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원래는 좀 오래전부터 시작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아르바이트겸, 한국분들 도와드려야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었는데...꽤 빨리 흥미를 잃었었습니다. ㅎㅎㅎㅎ 그 이유가 우선, "돈을 받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온전히 "도와드린다"는 개념이 성립이 않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뭐냐면, 3-4시간 가이드를 해드리기로 했는데 5-6시간 가이드를 해드릴때도 있었습니다. 주로 가이드 시간이 끝났음에도 뭔가 하나라도 더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분들과 여기저기 더 많이 돌아다니기도 했지요. 그럼에도 마음을 다해 "도와드리는" 것들이 그분들에겐 "돈을 지불한 정당한 댓가" 혹은 "당연히 해줘야지"식의 반응이 있었기도 했고, 가이드의 즐거움이 싸악 사라지게 되더라구요. (관광 가이드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어쨌든 돈이 오고가는 일입니다... 흐음...그렇게 계산해보니 저 시간동안 다른 일을 하는게 저는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네요. 하하핫. 저 나름 고급인력! +_+ 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 ㅋㅋ 디자인 아르바이트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저에게 일을 던져주소서!! ) 여튼 그렇게 한동안 가이드를 접고 지내다가, 최근 조인한 스타트업을 계기로 여행산업을 좀 아무래도 공부하게 되다보니 뭔가 다시 가이드 아르바이트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 실험을 전제로 하고 말이에요. 


실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직접 오프라인에서 가이드를 하지 않기. 대신, 여행 플랜을 현지인이 짜준다면? 어떨까? 하루의 일정을 제가 여행자분과 직접 카톡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넣을건 넣고, 뺄껀 빼고. 여러 상의를 거친 후 정말 100% 맞춤형 플랜이 완성된다면? 우선, 이 상품의 전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연인, 혹은 가족단위의 여행에 가이드 없는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가이드가 함께 있는 것이 왠지 부담이 된다.)

- 그럼에도 현지의 숨은 맛집, 추천 스팟을 소개받고 싶다. 또한 각 스팟들의 이동거리, 최적화된 루트를 알고 싶다. 

- 그리고 여차할때 바로 도와줄 수 있는 현지인이 필요하다.


이 전제조건을 이해하시는 분들이 바로 저의 고객이 되는 겁니다. 저는 여행객의 취향, 관심사를 파악하고 그에맞는 장소와 맛집을 소개해드리고 있구요. 지금까지 꽤 호응이 좋습니다. 재밌게 생각해주시기도하고요. 실제 오프라인에서 인사뵙고, 플랜을 설명해드릴 땐 매우 만족들 하셨습니다. 앞으로도 별 문제없는 한 계속 이어가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호응에 힘입어 미니멈 상품도 출시했어요. 카톡으로 연락을 자주 주고받다보니 아예 그것만으로도 상품화가 될 것 같더라구요. ^^ 여러가지 상품을 계속 출시할 생각입니다. 아! 저랑 같이 밥먹으러 가는 상품도 있어요. ㅎㅎㅎ 숨은 맛집으로! 같이 밥먹으러 고고싱!


https://www.myrealtrip.com/guides/62



올해로 이제 일본온지 6년차가 되어갑니다.

직장경험도 풍부하게 한것 같고... 결혼에, 아이도 생겼네요. 일본어도, 일본에 대한 문화도. 조금은 배웠다고 할 수 있겠지요? 올해초부터 매우 다사다난해서 올해가 어떻게 될지 매우 긴장되고, 기대도 됩니다. 무난하게 라는 단어는 저랑은 어울리진 않는 것도 같지만, 조금은 진중하게. 무겁게. 한발한발 나가보려고 합니다. 그럼 이상으로 글 마칠께요. 종종 자주 글 올릴 수 있게끔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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